간혹 새 차를 출고하고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채 주행하는 운전자들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 아버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새로 차 뽑았으니 아껴야겠다는 마음에 좌석 비닐만 벗기고 운전을 하시는데요. 이유가 어찌 되든 비닐은 출고 후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새 차 비닐을 벗겨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플라스틱 마감재들의 변색
모든 소재는 빛을 받으면 색이 바래지는데요. 특히 자동차 내장재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나 우레탄, 가죽, 직물 소재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쉽게 변합니다. 물론 원래의 색상에서 아주 천천히 전체적으로 바래지는데, 운전자는 이를 인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비닐을 뜯지 않은 부분은 원래의 색상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그대로 두거나 나중에 비닐을 뜯으면 그 부분만 색상이 진하게 남아 얼룩처럼 지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또, 나중에 뜯으려면 비닐이 잘 뜯기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직물 마감재에서 발생하는 악취
자동차에서 흡연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특히 주목해야 하는데요. 담배를 피우거나 실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냄새가 차량 내부에 쉽게 베입니다. 그런데 비닐을 뜯지 않았다면 그런 냄새들이 비닐 틈새로 들어가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죽 표면에 남아있는 화학제품
시트의 비닐을 그대로 두는 운전자는 많지 않습니다. 간혹 뒷좌석이나 특히 SUV의 경우 3열 시트에 있는 비닐을 뜯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는데, 비닐을 씌워두면 출고 그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가죽 손상을 오히려 부추길 뿐입니다.
직물 시트의 경우 원단을 가공하면서 섬유코팅을 하고, 천연가죽 시트도 표면에 가공하면서 화학약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역시 비닐을 씌워 화학약품이 빠지지 못하게 두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해물질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변색도 악취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해물질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새집과 새 차, 새 신발 등에서는 항상 새것의 냄새가 나고, 유해물질이 흘러나옵니다. 새 차의 비닐을 뜯지 않으면 악취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 비닐이 유해물질의 배출을 막아 차량에 그대로 남게 됩니다.
또, 카페트 바닥 아래와 햇빛 가리개를 감싸고 있는 비닐 같은 곳에 습기가 차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