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날이 있다. 불금이라고, 불토라고 퇴근 후 친구들과 거하게 술 한 잔 걸치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 늦게까지 놀다가 결국 집에 가는 막차 버스를 놓치고 마는 그런 때가. 그럴 때마다 항상 심야 할증이 붙은 택시를 타고는 했었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서울시에서 심야버스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심야버스? 늦은 새벽에도 버스를 탈 수 있다.
서울특별시의 심야버스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공약에 따라 시행된 심야버스 체계이다. 올빼미버스라는 애칭이 있다. 2013년 4월 19일 0시 N26, N37 2개 노선이 시범적으로 개통되어 도시형버스와 동일한 요금을 수수하였고, 2013년 9월 13일 0시부터 7개 노선이 추가로 개통되어 서울특별시 소속 광역버스와 동일한 요금을 받고 있다. 노선의 선정은 빅 데이터 기술을 이용했다.
올빼미 버s스의 구간
올빼미 버스는 현재 총 8 개의 버스로, N13번 버스, N15번 버스, N16번 버스, N26번 버스, N30번 버스, N37번 버스, N61번 버스, N62번 버스로 되어져 있으며, 또 추가적으로 버스를 신설한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N13번 버스 (00:00 - 03:25)
상계동-청량리-동대문-종로-강남역-잠실역-송파
N15번 버스 (00:00 - 03:35)
우이동-미아역-보문역-종로-서울역-신용산역-동작구청-신대방삼거리-사당역
N16번 버스 (00:10 - 03:48)
도봉산-미아리-대학로-동대문-퇴계로-남대문-여의도-영등포-구로역-온수역
N26번 버스 (00:00 - 03:10)
강서-홍대-신촌-종로-청량리-망우동-중랑
N30번 버스 (23:40 - 03:40)
강동-명일동-천호동-동대문-을지로-서울역
N37번 버스 (00:00 - 03:10)
진관-독립문-종로-한남대교-강남역-송파
N61번 버스 (23:50 - 03:50)
양천-남부순환로-신림역-사당역-강남역-삼성역-영동대교-동일로-노원역
N62번 버스 (23:40 - 03:00)
양천-목동역-등촌역-연대앞-신촌역-왕십리역-건대입구-군자역-면목동
하루 평균 이용객 1만명, 엄청난 인기
올빼미 버스'는 밤 11시40분부터 새벽 6시까지 시내 구석구석까지 돌며 시민 귀가를 책임진다. 노선 번호판 앞에 밤을 뜻하는 'N'(Night)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지하철과 일반 버스가 끊기고 택시를 이용해야만 하는 시간, 2천150원(카드기준)으로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어 애용하는 시민이 많다. 올빼미 버스는 초창기에 2개 노선에서 시작했지만, 운행 5개월 만에 22만명이 이용했고, 이용 승객의 88%가 노선 확대를 요구하게 되면서 지금의 많은 버스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서울 혁신행정, 미국 SSIR지에 소개
또한, 이러한 서울의 혁신적인 행정은 해외에서도 꽤나 시선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SSIR 동아시아 특별판에 서울특별시의 행정 정책을 실었다고 한다.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사회적경제센터, 공유허브 등 올빼미버스와 공유 경제 등의 사례가 미국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에 소개가 된 자랑스러운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심야에 비싼 택시비를 내지 않아도, 집에 가는 버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니 얼마나 세상이 좋아지게 된 것 같달까 문득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심야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께서는 중반의 글에 있는 버스 노선을 참고해서 불금을 즐기시길 바란다.